[일반알현 전문] 2017년 6월 21일: “매일의 삶 안에서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희망

                             27. 희망의 증인이며 동반자인 성인(聖人)들

 

[성경 말씀] 히브 11,40-12,2a

형제 여러분, 40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것을 내다보셨기 때문에, 우리 없이 그들만 완전하게 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1. 그러므로, 이렇게 많은 증인들이 우리를 구름처럼 에워싸고 있으니, 우리도 온갖 짐과 그토록 쉽게 달라붙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2. 그러면서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교리]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리들이 세례 받던 날, 성인들의 호칭 기도가 울려 퍼졌습니다. 우리 중에 많은 사람은, 부모의 품에 안겨서 온 아이들이었습니다. 악과의 투쟁 안에서의 하느님 힘의 표징인 예비 신자 성유를 바르기 전에, 사제는 성인(聖人)들의 도움을 청하면서 세례를 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전체 회중에게 권고합니다. 그것은 우리 삶에서 처음으로, 우리와 같은 길을 걸었으며 우리와 같은 수고로움를 알았으며 항상 하느님의 품 안에서 살고 있는 이 “위대한” 형제 자매들(성인들)의 동반이 선물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서간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 동반을 “많은 증인들”(12,1)이라는 표현으로 정의합니다. 이처럼 성인들은 바로 많은 증인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악에 저항하는 싸움에서 절망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교는 떨쳐버릴 수 없는 신뢰를 심화시킵니다. 그리고 부정과 분열의 힘이 우선시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습니다. 인간 역사의 마지막 말은 증오도 아니며, 죽음도 아니며, 전쟁도 아닙니다. 삶의 매순간 하느님의 손길과 “신앙의 보람을 지니고 우리보다 먼저 평안히 잠든”(감사 기도 제1양식) 모든 신앙인들의 신중한 현존이 우리를 도와 주십니다. 그들의 존재가 그리스도인의 삶이 도달할 수 없는 이념이 아니라고 우선 우리에게 말합니다. 그것과 함께 우리는 혼자가 아니고, 교회는 자주 이름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우리를 앞서 가시고 성령의 활동으로 아직 이 지상에 살고 있는 사람의 상황에 참여하고 있는, 셀 수 없이 많은 형제들로 구성되었다고, 우리를 위로합니다.

세례성사 때의 것만이 그리스도인 삶의 여정을 보여주는 유일한 성인호칭 기도가 아닙니다. 두 약혼자가 혼인 성사 안에서 그들의 사랑을 봉헌할 때 다시 한 번 그들 (이번에는 그들 둘만)을 위해서 성인들의 도움을 청합니다. 이 성인호칭 기도는 혼인 생활의 “여행”을 떠나는 이 두 젊은이들의 신뢰의 근원입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영원히” 라고 말할 수 있는 소망과 용기를 가지고 있지만, 또한 결혼 생활을 영원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은총과 성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랑이 지속되는 동안만” 이라고 말하는 사람들과는 다릅니다. “영원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혼인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영원이 아니면 하지 않는 것이든지 둘 중에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혼인 예식 전례는 성인들의 현존을 청합니다. 어려운 순간들에도, 요한 묵시록이 말한 것처럼,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환난을 겪어 냈으며, 어린양의 피로 세례 때 받은 자신들의 옷을 희게 보존했다는(묵시 7,14 참조) 것을 생각하면서, 하늘을 향해 눈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절대로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매번 우리가 하느님이 필요할 때는 우리를 일으키고 위로를 주시기 위해서 그분의 천사께서 오십니다. “천사들”은 어떤 때는 사람의 마음과 모습을 지닙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성인들은 항상 이곳에, 우리 가운데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상상하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성인들은 우리 삶 안에 현존해 있습니다. 누군가가 성인이나 성녀에게 기도하는 것은 그들이 우리와 가까이에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제들도 자신들 위에 울려 퍼진 성인호칭 기도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제 서품식의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의 하나입니다. 수품자는 얼굴을 바닥으로 향한 채 땅에 엎드립니다. 주교의 인도로 전체 회중은 성인들의 도움을 청합니다. 한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의 무게로 인해서 짓눌릴 수도 있지만, 자신의 어깨 위에 온 하늘나라가 있다는 것과 예수님께서 항상 충실하시므로 하느님의 은총은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차분하고 상쾌하게 길을 나설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무엇입니까? 우리는 하늘을 열망하는 먼지입니다. 우리들의 힘은 약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의 삶 안에 존재하는 은총의 신비는 강합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삶의 모든 순간에 사랑하신 이 땅에 충실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변모와 마지막에 가서는 눈물과 악과 고통이 없는 곳인 최종적 완성 안에서 희망하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으며 원합니다.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성인이 되는 희망을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중에 누군가 저에게 질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부님, 매일의 삶 안에서 성인이 될 수 있습니까?” 예,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온 종일 기도해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까?” 아닙니다. 온 종일 여러분의 의무, 곧 기도하고, 일하러 가고, 자녀들을 보살피는 것을 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일이, 병고와 고통 그리고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하느님께 열려 있어야 하는 것처럼, 하느님을 향해서 열린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을 때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성인이 될 수 있는 희망을 우리에게 주시길 기원합니다.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성인이 되는 것보다 범죄자가 되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주님께서 도와 주시기 때문에 우리는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도와 주십니다.

우리 각자가 세상에 줄 수 있는 큰 선물입니다. 이 세상을 위해서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바뀔 수 있도록 주님 안에서 더 깊이 믿을 수 있는 은총을 주님께서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역사는, 모든 권세를 거절하고 사랑과 형제애를 염원하는 사람들인  “신비주의자들”이 필요합니다. 다른 이들의 수고를 짊어지기 때문에 고통의 한 부분을 받아들이며 사는 남녀들입니다. 이들이 없다면 세상은 희망을 가지지 못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성인이 되는 희망을 주시길 여러분들에게 또한 저 자신에게도 희망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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